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무서운 건지 친절한 건지 알 수 없는 귀신의 이야기처럼 하얀 등대 볼래, 빨간 등대 볼래?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볼 것인가?속초 등대전망대에는 하얀 등대 아래에서 내려다보이는 빨간 등대가 있다. 하얀 등대는 위에, 빨간 등대는 아래에. 그러나 보이는 풍경은 서로 다르고 다른 풍경은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세상, 낮은 곳에서 넓게 보는 세상. 당신은 어떤 쪽일까?
빨간 등대와 함께 보는 영금정 전망대
속초 등대는 하얀 자태를 뽐내며 고고하게 서 있다. 하지만 그 아래의 풍경을 수놓는 아름다운 바다와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영금정의 전망대 역시 놓쳐선 안 될 모습이다. 계단을 올라 꼭대기에 이르면 속초 8경 중 1경인 속초 등대 전망대가 나타나 사람들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장관을 선사한다. 특히 이곳의 등대에서는 눈앞에 설악산의 모든 것을 펼쳐 보여주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탄성을 지르곤 한다. 게다가 해안선을 따라 저 멀리에 있는 금강산의 자락까지 보여주기 때문에 능선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다면 속초 등대에 올라야 할 것이다.
1
2
그러나 능선이 아닌 넓게 펼쳐진 수평선과 그 위로 떠오르는 일출의 웅장하고 신비로운 모습을 보고 싶다면, 영금정 전망대인 빨간 등대로 가야 할 것이다. 영금정 해맞이 정자가 지금은 노후화로 막혀 있는 이상, 빨간 등대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해안의 일출을 구경하고 그 빛가루가 부서지듯 흩뿌려지는 수면에 감동 받는 것이 두 번째 장관. 당신은 저 멀리의 산등성이를 사랑하는가, 넓게 펼쳐진 바다에 둥그렇게 떠오르는 태양을 사랑하는가. 바다인가, 산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영금정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등대, 하얀 등대
야경과 어우러진 등대의 모습은 낮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속초 등대는 흔히 “영금정 속초 등대”로 알고 있다. 정은 정자일 테고, 영금이라는 말은 어떻게 붙은 걸까? 영금정은 돌로 된 산으로 파도가 쳐서 부딪치면 신묘한 소리가 났는데, 그 음곡이 <거문고>의 소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당시 속초항을 개발하기 위해 이곳 돌산을 깨서 축항을 조성해 지금과 같은 넓은 암반이 되었다고 한다. 그때 만약 개발하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돌산이 있어 그 “신묘”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게 돼서 다행인 걸지도……? 어떤 것이 옳은 걸지는 지금은 알 수 없다.
속초 등대는 넓은 동해 바다를 만끽하기엔 최적의 코스가 아닐까 싶어요. 특히 밤에 등대에서 보는 밤바다는 저절로 속초 밤바다라고 흥얼거리게 될지도!
글 트래블피플 주동미 파워리포터
발행2016년 07월 24 일자
해당 콘텐츠에 대한 기여도 기사+사진 기사 사진 오류수정
참여한 트래블파트너가 없습니다.
참여한 주재기자가 없습니다.
참여한 파워리포터가 없습니다.
참여한 한줄리포터가 없습니다.
테마리스트 페이지 버튼 테마별 기사리스트 페이지로 이동
테마리스트 해당기사와 같은 테마기사 리스트
테마리스트 바로가기 버튼 테마별 리스트 정보제공
핫마크 콘텐츠에 대한 중요도 정보
콘텐츠호감도
콘텐츠들에 대한
트래블피플의 반응도
사용방법 안내버튼 설명 페이지 활성화
함께하는 트래블피플
트래블파트너, 슈퍼라이터,
파워리포터, 한줄리포터로 구성된 트래블피플
스크랩
마이페이지
스크랩 내역에 저장
해당기사에 대한 참여
추가정보나 사진제공,
오탈자 등 건의